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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 신설법인 경영정상화 길인가?] 중. 갈등 키우는 ‘연구법인’

노조 “단순 수출공장 전락… 구조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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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의 하나로 내놓은 연구분야 신설법인 계획이 국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한국지엠 2대 주주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행도 지원 당시 합의내용에 없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식 질의서를 한국지엠에 보내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식적으로 내놓은 한국지엠 연구분야 신설법인 계획이 노사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진행한 사측의 ‘법인신설 설명회’에서 법인 신설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법인 신설을 ‘회사 쪼개기 수순’으로 규정했다.

 

노조측은 사측에 연구분야(디자인센터·기술연구소·파워트레인·생산기술 일부 등) 법인이 신설되면 이동하는 인원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법인 분리에 따른 노무·인력관리, 구매·재무·회계 등 신설분야에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지, 법인이 분리되면 한국지엠에서 연구·개발하는 차종을 한국에 우선 배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아 주변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노조측은 연구분야 신설법인 설립의 가장 큰 문제로 연구개발 분야가 속한 한국지엠의 생산 차종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을 꼽는다. 앞서 부평공장에서 개발·생산하던 알페온이 단종돼 수입판매차량인 임팔라로 전환됐고, 미국에서 개발된 이쿼녹스 도입에 따라 부평공장에서 개발·생산된 캡티바도 단종 수순을 밟았다.

 

여기에다 올해 초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크루즈·말리부가 단종된 것도 모자라 아베오·스파크 등 국내 핵심 생산·판매 차종 단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단순 판매 수출 공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노조는 한국지엠 생산의 80%를 수출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분야가 신설법인으로 분리되면 생산분야 구조조정이 현재 상황보다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도 지난 5월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8천억원 지원을 결정할 당시 합의내용에도 없었던 연구개발 신설법인 계획이 무슨 이유로 왜 필요한지 등을 한국지엠에 묻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산업은행과 노조 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법인분리 반대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신설법인 설립을 조합원들의 고용생존권 파괴로 규정하고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 등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