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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신설법인 경영정상화 길인가?] 상. 생산-R&D 법인 분리

갈 길 먼데… 노사 다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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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의 방안의 일환으로 한국지엠이 추진중인 국내 신설법인 설립 추진에 대해 노조측이 회사 쪼개기,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초 진통을 겪은 한국지엠이 정부지원 결정 이후 국내 생산 신차도입 구상 등 연달아 내놓은 회생방안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한국지엠이 제시한 연구분야 신설법인 설립이 경영정상화의 길인지 노사 시각이 엇갈린 가운데 본보는 논란을 살펴보고 정부·산업은행 자금 수천억원이 투입된 한국지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한국지엠의 연구분야 법인 신설 계획은 지난달 20일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제품 개발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법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의 구상이다.

 

한국지엠은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생산기술 및 일부 시설 등을 신설법인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지엠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해 글로벌 신차 개발을 뒷받침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설립 이후 글로벌 지엠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중 높은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쉐보레 볼트 역시 한국지엠에서 개발된 차종 중 하나다.

 

여기에 글로벌지엠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지엠 본사가 있는 북미를 제외한 해외사업장에서 한국지엠에서 개발·생산하는 차종이 해외사업을 이끄는 전진기지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지엠이 개발하는 차종은 점차 중대형 SUV로 확대돼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엠이 내수판매보다는 수출에서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도 글로벌지엠의 위상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글로벌 지엠 내에서 한국지엠은 단순 내수판매가 아닌 해외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곳으로 중요성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지엠의 핵심 사업장인 중국에서도 연구개발분야는 별도 법인인 상하이 페이텍(PATAC)이 담당, 연구개발-생산분야 이원화는 글로벌지엠의 해외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 내 신규차량 개발업무 수행을 위해 100명의 엔지니어를 새로 채용하는 등 장기적으로 한국지엠 내에 3천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지엠노조는 한국지엠이 2개 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추가 공장폐쇄나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쉽게 하려는 조처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간부합동회의를 열어 법인분리 저지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은 조합원들의 고용생존권을 파괴하는 구조조정 음모”라며 “산업은행에게 비토권 행사를 통해 신설법인 설립을 저지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