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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건강칼럼] 척추뼈가 끊어졌고, 앞으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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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 의원에서 척추뼈가 끊어져 앞으로 빠져 있다는 이야기에 놀란 환자가 내원했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던 환자는 가끔 허리가 뻐근할 뿐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1년 전부터 허리를 자주 삐끗했다. 최근 들어 한쪽 종아리가 저리고 당기는 느낌에 이제는 발가락까지 저리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는데 검사 결과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으로 진단됐다.

 

쉽게 말해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은 척추뼈가 끊어져 앞으로 미끄러진 상태이며 ‘척추 분리증’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척추 분리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척추는 여러 마디가 염주처럼 이어진 관절로, 이 관절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같은 뼈가 있는데 고리 같은 부분이 끊어진 것을 ‘척추 분리증’이라고 한다. 이 고리가 끊어져 있으면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근육과 인대가 주위를 받쳐주고 있어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때문에 본인 상태를 모르고 지내다가 내원하여 병명을 처음 듣고 놀라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실제 척추 분리증은 전체 인구의 5% 내외에서 가지고 있고, 이중 절반은 아무 증상도 없다. 하지만 척추 분리증으로 인해 점차 불안정성이 커져 관절에 변형을 초래하여 척추뼈의 윗부분이 앞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를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이라 한다. 반면, 척추뼈의 연결고리가 정상임에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과 인대가 약해지고 근육이 줄어들면서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것을 ‘퇴행성 전방 전위증’이라고 한다.

 

전방 전위증은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관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치, 다리로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증상이 있어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한다. 심한 경우 다리의 힘과 감각이 둔해지면서 항문 주위의 감각이 떨어지고, 대소변 조절이 되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 통증만 있다면 보존적 치료로 운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다리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신경 주위의 염증 반응을 낮춰 주는 신경치료 주사를, 신경의 협착이 심하지 않지만, 주사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풍선 성형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고, 다리의 힘과 감각이 점차 약해지는 증상이 진행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피하기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신경이 아주 약해지는 변성을 초래해 수술을 해도 증상이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극심한 통증과 함께 마비로 내원하는 경우는 빠른 시간 내 수술을 해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수술 이외 다른 방법만 고집하다가 시기를 놓쳐 마비된 신경이 되살아나지 않아 제대로 보행을 하지 못하고, 대소변 조절을 못 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구형모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