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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2. 色다른 시장… 色다른 재미

단순 무색무취 지루함 굿바이!… ‘단무지 시장’ 오명 벗는다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수제 맥주 ‘승부수’ 젊은이 북적
수원 남문로데오시장 365일 24시간 갤러리 효과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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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시장 야시장
“전통시장도 꾸준히 변하고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일 오후 2시 오산 오색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전까지 주로 중년층의 고객들이 찾아오는 정도의 조용한 시장이었지만 야시장과 수제 맥주 축제로 젊은이들이 찾고 먼 거리의 손님들까지 들리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산시 오산로 272번길 부근에 350개 점포가 모인 오산 오색시장은 각종 할인판매와 다양한 물품을 갖춘 대형유통업체들이 둘러싸고 있어 유입하는 고객을 뺏길 수밖에 지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상인들에게 미치기 전까지 여느 평범한 재래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결국, 상인들은 시장 이름을 ‘중앙시장’에서 ‘오산 오색시장’으로 바꾸고 골목마다 다섯 가지 색을 입혔다. 또 2012년 중소기업벤처부가 시행하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을 통해 총 17억 원을 투입, ‘빨강길’ 일부에 야시장 콘셉트를 도입하고, 수제 맥주를 접목한 ‘야맥축제’를 시작해 야시장 수입이 25%가량 늘어나는 등 손님 유입이 증가했다.

 

천정무 오산 오색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 이 축제로 주말 이틀간 5만 명이 다녀갈 정도”라며 “상주시의 한 시장이 상표등록이 된 ‘야맥축제’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특성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는 시장에 설치된 갤러리의 전시물을 바라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남문로데오시장은 고객들에게 365일 24시간 갤러리를 공개한다. 2014년 수원시의 지원(약 1억 원)으로 방치된 화단을 고쳐 만든 갤러리가 세워진 후 매출이 20%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또 2016년 이 시장 상인회 건물에 662㎡ 규모로 세워진 아트홀에도 각종 공연이 열리면서 손님들이 몰려와 30%의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다.

▲ 수원 남문시장 푸드트럭

푸드트럭으로 특성화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통시장도 있다. 수원 남문시장(지동ㆍ영동ㆍ팔달문 등 9개 시장)은 2016년 총 예산 3억여 원을 투입해 푸드트럭을 시장 곳곳에 세웠다. 지난해 1월 9대에서 현재 18대가 운영 중이다. 월평균 매출은 700만 원에서 1천200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중소벤처기업부의 특성화시장 사업은 작년까지 ▲글로벌명품시장(구천동공구상가ㆍ남문로데오시장ㆍ못골종합시장 등) 9건 ▲지역선도시장(의정부제일시장 등) 3건 ▲문화관광형시장(양수리전통시장ㆍ용인중앙시장ㆍ오색시장 등) 19건 ▲골목형시장(사업종료, 신장공설시장 등) 32건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도내 전체 230곳 시장 중 절반 이상의 시장은 아직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특성화시장 사업을 개편해 상인의식 개선과 희망사업 프로젝트 평가 등 세부적인 요소를 강화해 전통시장을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에는 문화관광형시장 3곳(부천 역곡상상ㆍ파주 금촌통일, 부천 강남시장), 특성화 첫걸음 3곳(부천 중동시장ㆍ군포 산본시장ㆍ안양 중앙인정시장) 등 총 6곳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이전처럼 단순한 시장의 모습으로는 눈이 높아진 고객들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지역별로 시장마다 개성 있는 특성화된 전통시장으로 바꿔 경쟁력을 키우면서 고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ㆍ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