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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1. 고객 불편 최소화가 경쟁력

시설 현대화·주차장 확보… ‘손님 유치’ 변신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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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쇼핑몰이 도심은 물론 골목까지 파고들면서 전통시장을 향한 고객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시설현대화 사업 등 각종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후화된 시설과 주차장 미비, 불결한 위생 상태 등 고객 불편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보는 우리 지역경제의 혈관 역할을 하면서 상인과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주차장을 완비하고 나니 고객이 줄을 이어 살맛 납니다.”

1일 오전 구리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전통시장에 시설현대화를 통해 고객을 다시 끌어올 수 있어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주차장과 쾌적한 시설을 갖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니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남양주에서 온 한 고객은 “전통시장에 주차장이 생긴 후부터 가족들과 장을 보러 오기 편해졌다.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차를 직접 이용하니 물건도 전보다 많이 사 가지고 갈 수 있어 좋다”고 만족해했다.

 

구리전통시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예산 44억 원을 들여 5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갖췄다. 하루 500대의 차를 소화하면서 손님들이 20~30%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 안양 남부시장 역시 1천378㎡ 규모의 2층 주차장을 마련해 하루 400~500대를 소화하면서 고객 유입이 20~30% 늘었다.

 

▲ 수원 영동시장
대형쇼핑몰 부럽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전통시장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날 오후 평택 송탄시장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천장으로 잇는 아케이드 설치로 여름에는 열기, 겨울에는 한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시ㆍ도ㆍ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약 10억 원을 지원받아 아케이드를 설치하고서 손님이 10%나 증가했다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1억 원을 들여 작업한 간판 교체 사업도 20~30대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시장 상인회실은 주부 고객을 배려해 카페와 문화교실로 새 단장했다. 이와 함께 이날 수원 영동시장 2층에 마련된 이탈리아 음식점과 스테이크 전문점 등 각종 음식점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 소상공인연합회 등의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 등에도 여전히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구리전통시장 주차장

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21개 시장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58억여 원을 투입해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5개소(125억 원), 2015년 45개소(119억 원), 2016년 14개소(78억 원), 2017년 22개소(63억 원) 등 최근 5년간 444억 원을 쏟아부어 127개 전통시장의 시설을 개선했다.

 

하지만, 도내 전통시장의 주차장, 소방시설, 아케이드, 편의시설, 화장실 등 기반시설 설치율은 전국 대비 평균 이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주차장은 전국 평균 56.1%보다 낮은 54.4%를 기록했으며, 공동화장실은 전국 평균(90.6%)보다 7%가량 낮은 83.5%에 머물렀다. 아케이드(46.8%) 역시 전국 평균(50.7%)보다 설치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는 등 여전히 시설 개선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전국 대비 경기도 전통시장의 매출액 비중은 2013년 10.20%(2조 266억 원), 2014년 9.81%(1조 9천721억 원), 2015년 9.68%(2조 439억 원)로 매년 감소추세다.

 

도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쇼핑 인프라 개선을 위해 시설현대화는 물론 주차환경 개선과 안전관리 사업 등으로 서민경제 안정화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모두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평택 송탄시장 시설현대화 모습

최현호ㆍ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