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세종 즉위 600돌_대왕의 꿈이 깨어난다] 5. 여주에서 만나는 세종

600년 전 인문주의·애민정신, 다시 꽃 피운다

카지노 도박 사이트

▲ 세종대왕탄신 620돌 숭모제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아 세종을 다방면에서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종과 관련된 고리가 있는 지자체들도 앞다퉈 행사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여주는 영릉(英陵)을 품고 있어 세종과의 연관성이 가장 짙다. 

이에 여주는 지난 2015년부터 ‘세종대왕의 도시,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를 기치로 내걸고 시정을 진행해왔다. 단순한 행사나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시민이 세종의 정신을 바탕으로 삼는 데 의의가 있다.

■ 여주, 세종대왕 정신 이어받아…

세종대왕의 정책이 지금까지도 주목받는 이유는 ‘인문정신’때문이다. 인문은 즉 사람의 문제를 다룬다. 세종은 백성의 문제를 정확히 꿰뚫은 군주였다. 그에게 정치는 특별한 것이 아닌, 백성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세종은 ‘사람다움’을 위한 복지정책부터 국방정책까지 단계별로 시행해 합리적으로 추진해나갔다. 따라서 앞서 추진한 정책이 그 다음 정치의 바탕이 돼 더욱 탄탄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먼저 단군 사당을 정비해 국가 정신을 바로잡아 구심점을 만들었다. 백성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병과 의학을 최우선으로 한 정책을 펼치고, 그다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업정책을 행했다. 이후 국가 안정을 위해 국방정책을 통해 국토 정비를 했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백성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과학기술 발전과 ‘훈민정음’이다. 물시계, 해시계, 측우기 등을 만들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을 창제했다. 그 때문에 백성들은 보다 편히 농사를 짓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세종골든벨

농사 짓는 방법을 담은 책인<농사직설>의 편찬 과정만 보더라도 세종이 백성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가를 볼 수 있다. 당시 중국의 농사책을 이용했기에 조선의 농업생산량은 낮았다.

 

세종은 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궁궐 안에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으며 연구했다. 태종 때부터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 정리하고 이를 책으로 만들어 가르치고 보급하게 했지만 차이가 있다. 태종 때는 주로 옛 책에 있는 지식을 정리했지만 세종은 직접 관리들로 하여금 농사 현장에 나가 실용적인 농사지식을 다루도록 했다.

 

이렇듯 임금이 백성을 아끼는 마음으로 행동에 나서자 태평성대가 시작됐다. 세종은 올바른 근간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임금이다. 이때문에 여주시는 세종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 세종 정치 잇기 위해 조례 제정한 여주

세종이 재위 기간인 32년 동안 펼친 정치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여주시는 ‘세종인문도시’를 전체 기조로 삼아 행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를 내걸고 세종대왕이 그렸던 무늬를 따라가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2015년 기초계획을 수립하고 지금까지 차근차근 이행해왔다. 2016년에는 행정을 직접 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세종의 어록을 소개하고 관련 덕담을 나누는 정책을 시행했다.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나간 것이다. 이어 시민·공무원에게 세종인문 교육을 총 43회 펼쳐 관심을 환기했다. 여기에는 4천 197명이 참여했다.

청소년 세종캠프

세종인문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기관, 단체, 시민, 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간담회를 열었다. 그결과 2016년 7월 1일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 선포식을 개최할 수 있었다. 또 같은해 12월에는 여주시 ‘세종인문도시 명품 여주’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까지 했다.

 

조례의 기본 이념은 세종대왕의 정신이 배어나는 시민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도시, 시민 모두가 세종대왕을 배우고 익혀 자연스레 세종대왕을 이야기할 수 있는 도시, 곳곳에 세종대왕의 향기가 나는 도시,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 받아 ‘생생지락’을 구현하는 창의적인 경제도시 등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생생지락’은 세종이 백성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하고자 한 치적으로 즐거이 생업에 종사하고 삶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조례에 따르면 세종인문도시는 단순히 공무원과 시민이 인문학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여주시는 도시 환경, 문화관광, 학문, 교육, 경제 분야 등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은 세종대왕의 정신을 배우고, 이에 대한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교육, 관광, 복지, 자치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세종대왕 즉위 600돌 여주시민 추진위원회.

■ 세종의 도시 만들어가고 있어

세종인문도시의 추진사업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성숙된 세종기반, 지혜로운 세종학문, 창의적인 세종경제 등이다.

 

제1전략인 성숙된 세종기반 마련을 위해 조례 제정, 각종 위원회 구성, 세종문화재단 설치, 여주박물관 세종관 운영, 주요 공원의 테마화, 세종마을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제2전략인 지혜로운 세종학문을 통해서는 세종인문학 강좌와 세종리더십 교육, 초중고 교재 가발, 성인문해교육, 노인 자살방지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특히 평생교육과 사회복지 개념이 더해진 데 의미 있다.

 

제3전략인 창의적인 세종경제는 더욱 발전적이다. 세종대왕 문화관광과 관련한 스토리텔러를 양성해 활용하고, 시민홍보운동과 세종인문ㆍ관광 UCC공모를 시행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 여주시민의 관심까지 끌어들였다.

세종대왕 전국한글휘호대회

또 관광콘텐츠를 충분히 만들어내기 위해 한글거리와 세종약선힐링타운을 조성하고, 세종대왕숭모제전과 한글날 행사를 확대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뮤지컬 <1446>이다. 뮤지컬은 세종의 업적 뿐만 아니라 인물 자체를 조명, 인간 세종의 내면에 초점을 뒀다. 지자체가 만든 웰메이드 창작물로 일찍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올해 열릴 ‘세종대왕 즉위 600돌 문화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인문도시 여주의 큰 도약이 기대된다.

 

여주는 세종대왕과 관련한 유ㆍ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다. 여주 입장에서 세종대왕의 성체(聖體)가 묻힌 ‘영릉(英陵)’이라는 자산은 매우 귀중하다. 관광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정책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여주시의 인구는 12만 여 명이다. 아직은 작은 도시지만 세종의 정신으로 특별함을 일궈나가는 중이다. 대왕을 품은 여주의 꿈이다.

류진동ㆍ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