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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과대포장’을 줄이자] 1. 재활용 쓰레기 주범

온라인 배송땐… 포장재 쓰레기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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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폐비닐ㆍ스티로폼 수거 중단으로 경기도내 곳곳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쓰레기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해 급한 불은 껐지만 재활용품에 의한 ‘쓰레기 대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과대포장’을 꼽을 수 있다. 완구류와 질소과자, 배송물품, 1회용 포장재, 과일 포장 등 너무나 많은 상품에 과대포장이 만연해 있다. 본보는 우리 사회 만연한 과대포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선물 크기는 작은데 포장 내용물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 분리수거가 힘든 경우가 허다해요”

 

수원에 사는 J씨(26ㆍ여)는 최근 지인에게 선물 받은 초콜릿 세트를 개봉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초콜릿 세트 내용물이 손바닥 크기 수준에 그쳤지만, 내용물을 보호하려고 들어 있던 플라스틱ㆍ스티로폼ㆍ에어캡(뽁뽁이)은 포장 공간의 70%에 이를 정도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혼자 자취하는 탓에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하는 K씨(35ㆍ여)도 주문한 택배용품을 받을 때마다 상자 안에 스티로폼과 뽁뽁이가 잔뜩 들어 있어 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 시대를 맞아 제품 과대포장이 폐기물 증가의 원흉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플라스틱 가정생활 폐기량은 2014년 843t, 2015년 888t, 2016년 975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합성수지 가정생활 폐기량 역시 2014년 228t에서 2015년 186t으로 감소했다가 2016년 271t으로 다시 급증했다. 합성수지에는 일명 뽁뽁이라고 불리는 폴리염화비닐이 포함돼 폐기량 증가가 곧 과대포장 제품 증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도내 31개 시ㆍ군의 과대포장 적발 건수는 지난 2015년 84건, 2016년 66건, 2017년 4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포장공간 적발이 전체 적발 건수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포장횟수 및 검사명령 위반 등이었다. 그러나 택배상품의 경우 과대포장 지도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과대포장 상품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행 ‘제품의 포장재질ㆍ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제품의 포장공간비율은 10~35%로 규정돼 있다. 포장횟수는 의류만 1차 이내로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2차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칙은 정작 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포장에는 적용되지 않아 온라인 쇼핑이 잦아진 오늘날 과대포장과 폐기물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소비자 1만 5천 명 중 무려 97%가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서울시립대 환경학과 교수는 “일회용품 폐기물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들을 포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폐기물 양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혁준ㆍ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