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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승진훈련장 인근 주민은 괴롭다] 중. 일상화된 소음 피해

65년 소음고통 모른척… 생계·안전 사각지대 내몰려
연간 38주 사격훈련 매일 수백대 전차 행진·폭격 소음 시달려
주민들 “국방부 외면 더는 못참아… 이주만이 유일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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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에는 영중면 영평리의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과 영북면 산정리의 승진훈련장이 있다. 두 곳 모두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지금까지는 사격장 소음으로 인한 고통은 영평사격장 인근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격장 소음으로 고통을 겪는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승진훈련장 인근 장암3리 마을 주민들이다. 20여 가구에 불과한 장암3리 주민들은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처럼 시위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국방부도 장암3리 주민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승진훈련장은 1만 8천957㎢ 규모로 연간 38주가량 사격훈련을 한다. 국방부는 지난 2012년까지 화력시범을 관광상품화하며 매년 대통령이 참석, 화력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격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국방부의 어이없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격이 한창 일 때는 매일 수백 대에 달하는 대전차ㆍ장갑차 행진, 폭격을 위한 비행기ㆍ헬기 소음 등은 일상화돼 있지만 단 한마디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이곳도 영평사격장과 마찬가지로 65년 동안 사격장 소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주로 어르신들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그러려니 하며 지금까지 꾹 참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의 수수방관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사격장 소음에 시달리는 약사계곡과 토평3리 주민들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사격장 소음으로 인해 장사를 할 수 없다. 숙박업도 할 수 없고, 식당도 할 수 없는 생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식당업은 하는 A씨는 “사격으로 시끄럽고, 군 차량들이 줄지어 지나갈 때는 엄청난 먼지가 앞을 가리는데 어느 손님이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하루에 한 테이블도 채우지 못할 때가 허다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어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이주를 시켜주는 것이며 가구 수가 적은 만큼 국방부가 주민의 고통을 헤아려만 준다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 군 관련 사격장 범시민대책위원회 이길연 위원장은 “영평사격장은 소음뿐만 아니라 불발탄이나 피탄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는 위험을 안고 있고, 장암 3리나 약사계곡, 토평3리 등은 오랫동안 소음 피해를 당하고 있는 만큼 국방부와 협의할 때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천 포천시장은 “승진훈련장의 사격으로 인한 소음 피해는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이번에 국방부가 T/F팀을 구성한다면 장암3리나 토평3리 등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아픔도 함께 해결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