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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가 세상을 바꾼다] 중. 나부터 돌아봐야

무심코 던진 말·행동 여성 마음 속 생채기
성적 농담에 모멸감 느끼는 경우 많아… 일상·조직생활서 변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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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여ㆍ27)는 최근 병원 간부와 근무시간에 대화하던 도중 심한 성적 모멸감을 느꼈다. 여행을 갔다 올 계획이라는 A씨의 말에 해당 간부가 “배불러서 오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한 것. A씨는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지만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간부에게 항의도 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 속앓이를 해야 했다.

 

파주시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B씨(여ㆍ30) 역시 최근 한 남성 직원에게 “올해 서른이지? 여자는 크리스마스(나이 25살을 빗대는 표현)가 지나면 팔리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B씨는 이후 말의 뜻을 알고 큰 수치심을 느꼈다.

최근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 및 직장ㆍ조직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홍영오 연구위원이 발표한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 요인’ 논문을 보면 이성 교제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 2천 명 중 1천593명이 연인에게 한 번이라도 폭력(행동통제, 성추행, 심리적ㆍ정서적 폭력, 상해 등)을 행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10명 중 8명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직장ㆍ조직 생활에서 더욱 빈번하게 이뤄진다. 사단법인 수원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조직 및 직장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성폭력으로 성적 농담을 하는 언어폭력 이외에도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유도하는 음주문화(러브샷 등)’, ‘당사자의 동의 없는 사진촬영 및 유포행위’ 등이 꼽힌다. 

또 최근 SNS 등이 발달하면서 SNS 및 단체 채팅방에 여직원의 외모를 평가하고 음담패설 등을 하는 행위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행동들이 결국 사회적으로 성적 차별을 유발하고,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나 역시 성폭력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우리 조직 안에는 성폭력이 없는지 등 스스로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사회가 변할 수 있다”며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을 방지하고 여성 권익을 위해 정부도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ㆍ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