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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장체험]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소방대원

방심은 금물… 훈련·순찰·확인 ‘초긴장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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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환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소방대장과 함께 13탱크를 향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훈련을 하고 있다.
가스는 전기 생산과 냉난방, 취사 등 우리가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석유’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물인터넷과 태양광 발전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미래에도 가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년 365일을 땀 흘리며 일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일반인들은 생활 곳곳에서 손쉽게 가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 안전에 대한 인식이 무뎌질 수 있다.

 

특히 인천기지본부 내 액화천연가스(LNG)는 영하 165℃의 초저온 액화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가스’라는 용어가 줄 수 있는 특징인 ‘폭발’이 떠올려질 수 있어 소방안전이 강조되는게 무색하지 않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가스 사용량이 많은 시기에는 가스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인천기지본부의 책임은 중대하다.

 

인천기지본부의 구호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며, 이 가운데 소방안전은 안전사고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요소다. 11일 `기지 소방안전 지킴이`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인천기지본부의 소방대원으로 변신해 기지 곳곳을 돌며 소방안전을 점검해봤다.

 

■ 국가지정 1급 보안시설 ‘철통 경계’

인천기지본부는 국가지정 1급 보안시설로, 정문에서부터 신분 확인과 장비 검사 등 갖가지 수속을 마친 뒤 안전팀 담당자들과 함께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겹겹이 둘러싼 경계망을 지나자마자 가스공급시설과 안전시설 등의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안전모와 안전화 등을 착용하고 기지 깊숙이 들어가니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지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내용을 교육받고 소방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행동사항과 위험사항에 대해 토의했다.

화재가 난 13탱크에 출발하는 소방훈련에서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헬멧을 쓰고 있다.

기지 내 무재해기록판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 이들과 함께 ‘소방안전’ 구호를 외쳤다.

 

높은 천장 아래 여러대의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소방대원들은 소방장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며 만일에 있을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재난·테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벌어졌는데, 소방대의 초기 화재 진압 활동, 인명대피 및 구조활동, 화재진압 등 화재가 발생할 때 신속한 현장대응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 화재 대비 24시간 즉각대응 태세

“13탱크에 화재가 났다. 현장출동해 소화기와 호수를 이용해 진화하라”

폐쇄회로텔레비젼(CCTV)을 통해 소방대 상황실 모니터로 전해져오는 화재 상황의 동영상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소방대원들은 침착하면서도 재빠르게 현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를 예의주시 했다.

 

소방복을 입고 무게가 9kg 되는 공기호흡기 장비를 어깨에 매며 호흡기 부분을 입에 부착시킨 채 출동 준비를 마쳤다. 곧바로 정충환 소방대장의 지휘에 따라 싸이렌이 울리는 소방차를 타고 쏜살같이 현장으로 이동하며, 정 소방대장은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 소방대장은 “소방차가 도착하면 재빨리 물을 뿌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 진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긴장감이 더해가는 가운데 그의 굳은 얼굴과 강력한 목소리에서 소방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소방훈련 전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 부직원이 소방대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기지의 시설을 설명해주고 있다.

소방차가 13탱크에 도착하자 곧바로 차에서 내려 발화지점을 향해 소방호스를 가리켰다.

소방호스를 통해 나오는 물의 압력이 세기 때문에 소방호스를 단단하게 잡으라는 정 소방대장의 말에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두 다리를 구부리며 한 쪽 다리를 더 낮춘 자세를 잡고 소방호스로 불을 진화해 나갔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소방복을 입은 채 공기호흡기까지 끼고 소방호스를 낮은 자세로 잡고 있으려니 숨이 차올랐고 얼굴은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내리며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정 소방대장의 지휘 아래 다른 소방대원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화재 상황을 보고하며 불을 꺼트려 나갔고, 마침내 화재는 진압됐다.

 

그는 “평소에도 발생 가능한 화재 시나리오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훈련으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화해 소방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매일매일 순찰 ‘강행군’

화재 진압 임무를 마치고 소방대로 복귀했다. 소방대원들의 건강상황과 소방장비 이상유무를 확인하며 훈련 상황을 마쳤다.

 

공기호흡기를 내려 놓으니 몸이 가벼워 지면서 비로소 화재진압이 끝났음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돼 정신이 없는 가운데 훈련 상황이었지만 화재를 진압했다는 마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곧바로 소방대원들과 함께 자재창고 인근에서 방화가 일어날 수 있는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순찰을 했다. 순찰 내용은 전열기 방치여부와 용수시설 등의 누수여부, 위험물질 방치여부 등이다.

 

소방훈련으로 정충환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 부 소방 대장과 함께 소방호스를 바닥에 펼치고 있다.
과학관으로 이동해 실내모니터링 이상유무와 위험물질 방치 등 각종 위험요인 존재여부를 살폈고, 기지 내 도로가 정상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장애물이 방치된 여부와 함께 도로의 주·정차 상태도 확인했다.

 

LNG, NG, 소화용수 누설여부와 작업장 안전조치 여부, 화기사용 안전수칙 준수 여부, 차량 안전규정 준수여부도 점검 대상이었다.

 

공사현장 컨테이너 화재예방을 위해 위험물질과 전열기, 소화기 방치여부를 살폈고,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기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반침하 발생지역 유무를 확인하고 설비지역에서 배관등이 이탈하고 굴곡이 발생하는 여부를 살폈다.

 

■ 기지 구석구석 ‘안전 총력’

소방안전 외에 인천기지본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천기지본부에서 쓰이는 모든 자동차 배기구엔 불꽃방지망이 달려있다. 휘발유 자동차는 엔진에 있는 점화플러그로 구동되는 방식이라는 특성상 인천기지본부에서 작은 불꽃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운행하는 차량은 모두 경유차다. 혹시라도 자동차가 운행 중에 불꽃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지 내 제한속도는 시속 30㎞다.

 

기화송출설비 시설에는 바닷물을 끌어와 냉각된 액화가스를 기체로 기화시키는 해수식 기화기와 직접 열을 가해 기화시키는 연소식 기화기 등 기화 설비 수십여대가 있다.

 

설비 곳곳에도 가스를 감지하는 장치가 설치·운영되고 있지만, 가스는 무색·무취라는 특성상 수많은 조임부분에서 가스감지장비로 가스누출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기지 관계자와 함께 1개 기화송출설비에 수많은 점검 포인트를 모두 살펴봤는데도, 극도의 긴장감 때문인지 안전모 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기화송출설비 점검을 마치고 LNG선이 정박하는 부두로 향했다.

액화가스가 부두에서부터 탱크로 이동하는 관로가 1.2㎞ 길이에 달하는데, 이날 LNG선과 연결되는 부분부터 점검했다.

 

자주 사용되는 펌프와 주변 파이프를 먼저 육안으로 살폈다. 대부분 너트까지 도료와 페인트가 발라져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자주 쓰이는 곳은 직접 몽키스페너로 하나하나 돌리며 확인했다.

 

기지 관계자는 “인천기지본부가 안전한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근로자가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방안전 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철저히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훈련이 끝난 뒤 소방대원들과 함께 옥외소화전의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백승재기자

사진=장용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