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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래다] 행복한 라떼파파… 1등 공신은 ‘지원 팍팍’ 스웨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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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한 공중파 프로그램이 시선을 모았다. 

딸바보 탤런트 윤상현이 스웨덴으로 훌쩍 날아가 그들이 자녀를 키우는 방식과 제도적 뒷받침·사회적 공감무드를 피부로 느끼고 돌아온 일기를 영상에 담아 방영한 것. ‘라떼파파’(Latte-pappor·스칸디대디)라는 신조어도 방송을 탔다. 

식은 커피를 앞에 두고 스트레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국의 아빠와 달리 커피숍에서 육아휴직 동기생들과 느긋하게 앉아 유모차를 밀며 아이와 행복한 놀이플랜을 짜는 아빠들. 여기에 아기띠를 두른 채 출근하는 북유럽 아빠들의 모습은 쇼킹했다. 부러워만 하기엔 우리의 육아현실은 냉혹하다.

 

대한민국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OECD 평균의 1/8수준인 ‘6분’이라는 시사점은 우리에게 더이상 ‘독박육아’의 짐을 엄마들에게만 지우는 가혹한 현실을 돌아보게한다.

 

이같은 열악한 보육환경 속에 올해 1, 2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36만 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4천300명이 줄었다. 2월 기준으로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인구절벽에 직면한 현실속에 유럽 보육 선진국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선진 보육국이라 불리는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票 보육에서 핵심은 자국의 유아·어린이의 가장 행복한 유년시절을 지켜주는 것.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는 부모에게 최상의 양육조건을 제공한다. 한국 아빠들의 현실적 니즈는 무엇인가.

단순히 유급·무급의 휴가(vacation)가 아닌 내 아이의 행복한 유년을 함께 공유하는 양육·보육을 위한 절대시간 대한민국 아빠육아휴직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 스웨덴 라떼파파, 내 아이와의 행복한 육아·양육비 걱정없는 정부 지원

스웨덴의 보육판은 사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70년대까지만해도 말이다. 하지만 ‘변해야한다’는 마인드로 똘똘 뭉친 민·관의 젠더적 시각이 합치되자,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2014년 기준으로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출산율 1.88명, 남성(76.5%)에 크게 뒤지지 않는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73.1%, 6세 미만 아동을 가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29.2%. 이 수치들이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국 성평등한 사회환경속에 빚은 공공보육의 질 담보로 진짜로 아이낳기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것.

 

결국 엄마의 양육부담을 덜기위해 또 한명의 주(主)양육자인 아빠를 타깃으로 한 육아정책없이는 공염불이라는 걸 일찍 깨달은 셈. 이에 스웨덴은 ‘가족친화정책’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 

즉 △양성평등에 기반한 휴가제도(부모 각각 90일 육아휴직 필수·480일 출산휴가(부모 각각 나눠서 사용) △잘 정비된 공(公)보육제도 △자녀양육부담 경감 △육아의 사회화 등 출산양육과 노동시장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한 것.

보육과 아동·가족지원을 단일적인 정책이 아닌 연계선상에 놓고 육아휴직과 아동수당(200유로, 18세까지)을 정책의 기본틀로 놓고 출산을 해도 정상적 생활을 보장해 경제적 문제로 출산을 꺼리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했다.

 

그야말로 ‘낳기만 하면 국가가 육아를 책임진다’는 마인드. 한국의 맞벌이 엄마·아빠들에겐 로망이 아닐 수 없다.

 

■ 1년 육아휴직 쓴다? 현실은…

본보는 올초부터 4개월여 간 한국의 라떼파파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사적인 이유로 취재를 거절한다는 답변외에도 남성육아에 대해 보이콧한다는 데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에 현실에서 아빠육아휴직을 바라보는 또는 자·타의로 아빠육아를 지향하는 아빠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사회생활 30년 차, 회사원 Y씨(45)는 “10년 전이나 거의 달라진 육아정책이 없는 것 같다. 엄마들도 눈치보며 휴직하는 판에 아빠휴직?(한숨) 현실적으로 육아휴직쓴다고 한다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업종변경을 위해 자발적 육아휴직을 쓰고 있는 J씨(39)는 행복하지만 불안한 육아가 현실이라고 짚었다. J씨는 “사업하면서 아이가 태어나서 3년 여간 한달에 3~4번 쉴 때만 아이와 보낼 뿐, 그마저 피곤해 잠으로 하루를 보낸터라 아빠 손길에 거부감을 표할 때 난감하다. 

여기에 어린이집 하원 시 또래 엄마·할머니들의 시선처리도 큰 부담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갈 수 있는 키즈카페 같은 공간도 더 생겼으면 좋겠고, 공공시설 정보도 제공됐으면 한다”고 바랬다.

 

대한민국아빠육아휴직운동본부 서명훈 대표는 “현실적으로 남자가 육아휴직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강제적 남성육아휴직 등을 실시해 육아문제를 해야해야 저출산 문제를 풀수 있다”고 말했다.

 

권소영기자

사진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서명훈 대한민국아빠육아휴직운동본부 대표

“법안 재·개정 앞장… 양성평등 육아문화 정착 노력”

정부는 저축산 극복을 위해 가족친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아빠의 달을 제정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하지만 육아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장기 레이스를 달리는 마라톤이 육아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권좌에 도전장을 내민 5명의 대선주자가 결정됐지만 이들 후보에게서 아빠육아를 비롯한 뚜렷한 저출산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아동수당 지급 △국·공립 공공보육시설 확충 △부부 출산휴가의무제 도입은 분명 좋은 공약이다. 하지만 기업이 시큰둥한, 육아휴직 당사자가 외면하는 공약은 무의미하다. 보다 넓은 안목으로 대한민국 그리고 경기도의 엄마·아빠의 육아공백을 메워줄 때다. 서명훈 대한민국아빠육아휴직운동본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 대표는 “육아휴직을 고용노동부 집계에 잡혀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로 통계에 올라온 아빠다.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원하던 복직을 할 수 없는 인사발령을 받아 직장생활은 이것으로 끝냈으며, 육아휴직으로 내공을 쌓은 실증적 경험으로 모든 사회문제가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해 뜻을 같이 하는 엄마·아빠와 모여 시민단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5천912명의 카페 회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법안(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등)이 재·개정 요구를 위한 서명 100만명을 목표로 법안 재·개정운동과 더불어 양성평등육아 인권개선 캠페인을 주말마다 펼치고 있다. 

 

서 대표는 “우리 단체의 제1호 법안 재·개정 운동은 육아휴직 3년 통일이다. 대선 주자들도 이를 공약으로 공표하는 등 사회적 관심도 또한 뜨겁다. 투표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 현실적 창구로서 육아휴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OECD국가중 가장 선진화된 육아법안이 존재하는 한국에 독일·프랑스만 실시하고 있는 3년 육아휴직 도입이 코 앞이다. 여기에 파파쿼터제 같은 강제적 남성육아휴직 강제법규까지 추가된다면 획기적으로 제대로 육아하는 아빠가 분명히 탄생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