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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칼럼] 잠자고 있는 사랑이 솟아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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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글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느 날 추장이 마을을 걷다가 아이들이 표범 새끼를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얘들아, 그건 표범 새끼야. 자라면 언젠가는 위험해. 죽여야 해.”

“추장님, 죽이지 마세요. 이 표범 새끼는 아주 순해요. 우리 집에 데리고 온 날부터 죽만 먹였어요. 그래서 순하단 말이에요.”

“그래도 자라면 무서운 표범이 돼. 죽여야 해.”

추장은 창으로 표범을 죽이려고 했다.

“안 돼요! 추장님, 이 표범은 토끼처럼 순해요. 죽이지 마세요!”

아이들의 간청에 추장은 창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 표범은 자라면 무서운 표범이 돼.”

“그래서 우리가 죽만 먹이잖아요. 괜찮아요. 아주 순해요.”

아이들의 애원에 추장은 안심이 되지 않았지만 그냥 두고 갔다.

“추장님은 괜히 그래. 표범 새끼가 이렇게 순한데…. 그 대신 우리가 절대로 고기를 먹이면 안 돼. 무서운 표범이 되니까. 죽만 먹여야 돼.”

 

아이들의 말대로 표범은 순하게 자랐다. 큰 표범이 된 후로도 죽만 먹여서 아주 순했다.

그날도 아이들 셋이 표범을 데리고 숲으로 갔다. 그런데 앞서가던 아이가 돌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서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다른 두 아이가 빠르게 언덕길을 돌아서 언덕 아래로 달려갔고, 아이들과 함께 가던 표범은 바로 언덕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아이는 무릎을 다쳐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표범은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로 다가가 흐르는 피를 혀로 닦아 주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 피가 표범의 혀에 닿으면서 표범의 몸에서 야성의 쾌감이 솟구쳤다. 이제 표범은 피를 닦아 주는 것이 아니라 피를 빨고 있었다.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표범이 가진 본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죽만 먹여서 죽은 것 같았던 표범의 야성이 피 맛을 보자 솟구치기 시작했다.

 

표범은 피를 빨고 또 빨았다. 피 맛을 본 후 그때까지 순하디순했던 표범이 무서운 맹수로 변했다. 정신없이 피를 빨았고, 피는 표범의 입으로 들어가면서 맹수의 본능을 계속 일깨웠다. 피를 빨던 표범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포효하면서 앞발을 높이 치켜들더니 아이의 앞가슴을 찍어 눌러서 양쪽으로 쪼갠 후 미친 듯이 내장을 씹어 삼켰다.

 

그런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두 아이는 그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표범은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고 앞에 오는 아이를 덮쳐 죽이고, 뒤따라오는 아이에게 덤벼들었다. “표범아, 왜 이래?” 하며 그 아이마저 숨이 끊어졌다.

 

어린 표범이 죽만 먹고 자랄 때에는 아주 순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 속에 있는 맹수의 기질이 죽은 것은 아니다. 표범이 피 맛을 볼 때 그때까지 숨어 있던 맹수의 기질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사람의 마음에는 사람이 갖는 특성이 있다. 우리 마음에는 종종 미움도 있고, 시기도 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이런 사랑을 잠재우고 미움이 일어나면 사람은 거칠어진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녀를 향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저런 일로 마음속 깊이 있는 사랑이 잠들어 있을 때가 있다.

 

표범이 피 맛을 볼 때 맹수의 기질이 살아나듯이,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잠자고 있는 사랑이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솟아나고, 아버지가 아들을 볼 때 솟아난다. 우리 마음에서 미움이 잠자고 사랑이 강렬하게 솟아 일어난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예수님이 죄인도 사랑하셨던 것처럼 말이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