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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균의 스케치여행] 대관령 능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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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올라 적멸보궁을 지날 때 산지기가 제지를 한다. 산불 예방기간이라 더 이상 입산을 금지한다며 단호한 어조다. 발길을 옮겨와 대관령에 오른다. 뿌연 허공에 눈발이 곤두박질친다. 통속한 선자령보다 능경봉으로 치달았다. 순백의 눈은 조밀한 졸참나무 숲에서 뽀송뽀송한 속살을 덮고 있다. 한창 지기가 움 솟을 시기에 춘설은 자꾸만 땅을 덮고 심술을 부린다. 르네마그리트가 봄눈을 내려놓고 <이것은 눈이 아니다> 라는 심리적 표현을 하는 것 같다. 미끄럽고 가파른 등산로가 더욱 걸음을 왕성하게 이끈다. 산꼭대기를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 심사는 아직 유효하다. 산속에서도 급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다니. 정상에 오르자 백두대간 등뼈가 흰 눈 사이로 앙상하게 드러났다. 가쁜 숨 쏟아내고 가슴을 연다. 춘분이 가깝다. 봄은 정녕 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