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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승 칼럼] 꿈의 지도를 넓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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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도 누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한국의 계절만큼이나 소중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재능이 있습니다. 그 재능이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움직이는 지는 각자 처한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재능을 파고들어 그것이 삶의 수단이 되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람들이 전하는 환희와 영향력은 계절의 변화를 능가하는 신비로움과 존경심마저 불러일으킵니다.

2009년 겨울, 월드비전에 조금은 특별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저는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들과 연주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에 기부하려고 해요. 그 기부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를 주셨던 후원자님은 연주를 하는 지인 10여명과 소울스트링스를 결성해 2010년, 첫 ‘희망의 우물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첫 해 수익금으로 월드비전이 일하고 있는 스와질란드에 2개의 우물을 팔 수 있었지요. 2011년, 소울스트링스는 다시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동참하는 연주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연주회의 규모도 커졌고 사람들의 관심 역시 전과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 번의 공연 수익금 7천여만원은 아프리카에 7개의 생명샘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이들의 공연은 이어졌습니다. 소울스트링스란 이름으로 결성되었던 10여 명의 나눔 연주단은 60여명의 소울챔버오케스트라로 성장했습니다. ‘첼로를 연주하는 한 사람’으로 시작된 나눔은 음악이 퍼져가듯 이렇게 지구촌 곳곳에서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벌써 5년이 넘도록 사진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한 다큐멘터리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내가 밥을 잘 지었으면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지어주었을 것이고, 노래를 잘 불렀다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잘 찍고 사진으로 먹고 삽니다. 그래서 나는 사진으로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사진으로 나눕니다.” EBS 세계테마기행, 각종 다큐멘터리 초청 사진전 등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는 월드비전 아이들을 촬영할 일이나 월드비전 주요 행사에 전문 사진작가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으면 기꺼이 시간을 비워 한달음에 달려옵니다. 전시회에서는 인기리에 판매되는 그의 사진이지만 월드비전을 통해 촬영된 사진은 후반작업까지 세심한 그의 손길을 거쳐 무료로 제공됩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많은 NGO의 홍보대사들 역시 대중들을 향한 끼와 재능을 선하게 나누는 이들입니다. 20여 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매년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을 찾는 김혜자 친선대사는 지난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 모임에서 “대중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배우이기에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실상을 누구보다 더 영향력 있게 잘 알릴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배우로 성장하고 일하게 하신 건 어쩌면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 젊은이들이 모여 지구촌 문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제작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이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를 돕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나눔 게임을 개발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특별하고 전문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의 적극적인 재능 나눔은 또다른 나눔 문화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과 전문성을 고스란히 들여야 하는 재능 기부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님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나의 전문 영역을 기꺼이 나누어 더 큰 보람과 행복을 얻고 전하는 이 일은 어쩌면 소중한 재능에 대한 아주 특별한 책임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행복하고 특별한 나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