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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코와 후쿠시마

허용선의 세계문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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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를 보지 않고 일본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닛코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립공원이다.

 

국보와 중요문화재가 곳곳에 있고 자연풍광이 뛰어난 호수와 산, 폭포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 북쪽에 있는 닛코는 약 1천200년의 역사를 가진 아담한 도시다. 닛코를 빛내는 도쇼궁(東照宮)은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江戶)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사당(신사)이다.

1616년 4월 17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자 그의 유언에 따라 ‘시즈오카’에 묻혔던 그의 유해를 손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닛코’로 이장했다. 장군으로 일본 막부의 최고 권력자였던 이에미츠는 금 56만8천량, 은 100관, 쌀 1천석, 목재 14만본이란 엄청난 경비를 지출하면서, 1년 5개월 동안 도쇼궁을 지었다. 당시 일본 최고 기술을 가진 건축가, 목수, 화가, 조각가들이 최선을 다한 건축물이다. 근세 초기의 일본 건축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 도쇼궁에는 일본 국보 8점을 비롯한 중요문화재 55점이 소장돼 있다.

임진왜란 때 한반도를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달리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했던 인물이다. 도쇼궁의 건물 중 신들의 마구간으로 불리는 ‘신큐사’에는 말들의 병을 막아준다는 8마리의 원숭이가 조각돼 있다.

특히 ‘나쁜 것을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눈, 입, 귀를 가리고 있는 세 마리 원숭이 조각상이 유명하다. 건물 안쪽으로 더 들어서면 정문에 해당하는 요메이문이 나온다, 일곱 가지 채색과 500여 개의 조각을 새긴 화려한 문을 열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 요메이문 안쪽에 있는 세 번째 기둥은 다른 기둥과 달리 거꾸로 세워져 있는데, 이는 건축물의 완벽함으로 인해 남에게서 험담을 받을 수 있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3번째로 면적이 큰 현인 후쿠시마는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양질의 온천과 스키장, 먹을거리가 있는 곳이다. 2년 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엄청난 재해를 입었으나 복구가 한창이다.

후쿠시마현은 크게 3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중세시대 성채들이 남아 있고 양질의 눈이 내려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즈 지역, 과일 생산량이 많고 봄철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나카도리 지역, 해산물이 풍성하며 연중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하마도리 지역이다.

후쿠시마 쓰루가와 성(城)의 정문인 구로가네몬은 기둥과 대문이 온통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안에는 식량과 무기류를 보관하던 건물들이 나타난다. 로우카바시는 동쪽에서 침입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다리다. 다리 위에 적들이 있으면 다리 자체를 밑으로 떨어뜨려 적의 침입을 막는다. 1591년 가모우 우지사또가 7층의 덴슈까꾸(천수각)를 지었다. 그 후 대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1639년에 개축한 역사를 갖고 있다. 쓰루가와 성은 막부 말기 보신 전쟁 때 구 막부파가 최후까지 저항한 곳이기도 하다.

여행칼럼니스트  허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