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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은 칼럼] 대선의 3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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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도가 삼강 구도다. 우리의 삼국시대, 중국의 삼국지를 연상케 한다. 화두는 단연 야권의 단일화 여부다. 결론부터 말한다. 삼강 구도는 끝까지 갈 것같다.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단일화가 안되면 박근혜가 유리한 걸로 보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표심은 절대성이기보단 상대성이다. 예컨대 선거의 산수 수치는 2-1=1처럼 명확치 않다. 물방울 두개가 합치면 두 방울이 되는 게 아니다. 여전히 한 방울이다. 물방울은 커겠지만 선거는 물방울 크기가 아니고 방울 수가 많아야 이긴다.

소식통에 의하면 문재인이나 안철수 캠프 측은 각기 승리를 자신한다. 단일화 문젤 꺼내는 것부터 약하게 보여 이를 금기시할 정도다. “단일화 제기는 이 시기에 부적절하다”며 먼저 선을 그은 것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의 안철수 측이다. 이에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친 문재인은 ‘용광로 통합’을 말하고, 안철수는 여전히 ‘돌아서지 못할 다릴 건넜으며 건넌 다리는 불태웠다’고 거듭 각오를 다진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시장 박원순의 단일화 낙관론이다. 안철수와 회동하고나서 밝힌 그의 말은 문재인이 들어간다는 것인지, 안철수가 들어간다는 것인지, 해본 소린진 듣는 이에 따라 판단이 다르겠으나 분명한 게 있다.

삼강 구도로도 서로가 자신

문재인은 통합민주당의 경선으로 뽑힌 공당의 후보자다. 안철수는 개인 자격이다. 흡수가 아닌 단일화는 부적절하다. 가령 안철수를 입당시켜 후보자릴 양보하는 경우엔 뽑아준 대의원들에 대한 배임이 된다. 안철수를 위해 문재인이 사퇴해 통합민주당을 불임정당으로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 어느 것도 있을수 없다.

반대로 안철수가 들어가는 것은 간단하다. 대선 후보가 되어 벌써 꽤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것이다. 설사 앞으로 몇백억원이 들지라도 돈 많은 그에겐 ‘구우일모’일 것이나, 어떤 모양새로 사퇴할 것인지 명분이 중요하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될 때 김종필과 제휴한 DJP공조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야말로 낡은 정치다. 안철수가 이런 구태에 빠진다면 언행이 달라 표리가 부동하다. 이도 그렇지만 DJP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정당대 정당간의 공동정부 약조였다. 명색이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인 안철수와 공동정부 연합이란 정말 웃기는 소리다. 또 문재인을 조건없이 지지 선언하고 들어갈 안철수라고는 볼 수 없다.

무소속의 개인 후보가 여당 후보와 제1야당 후보를 위협하는 대선 판도는 이도 한국형 정치병이다. 민주주의는 의회정치며 의회정치는 정당정치인 교조적 상궤가 완전히 망가졌다. 만약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 잘 못하면 새누리당에 책임을 묻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 잘 못하면 통합민주당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 잘 못하면 책임을 물을데가 없다.

안철수 뜨는 건 기성정치 불신

이런데도 안철수가 뜨는 것은 기성 정치인,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이 점에서 기성 정치인이나 기존 정당은 뼈저린 깊은 반성이 있어야겠는데, 그런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

세 후보에게 이런 충고를 하는 이가 많다. 박근혜의 공약엔 정돈이 미흡하다고 한다. 김모 시인을 삼고초려한다고 민심을 얻는 게 아니다. 안정감이 필요하다. 문재인은 친노그룹 위주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한다. 노무현의 남자에 그쳐서는 한계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전공 분야의 학자로선 존경하지만 정치인으로선 의문이라는 사람이 적잖다. 그도 세속에 찌든 범부라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과 같아 항상 요동치며 변한다. 언제 어떤 돌발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 대선 판도의 삼강 구도는 우여곡절속에 끝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양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