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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華城 방문의 해, 시민혁명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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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Vitte)는 그의 회상록에서 ‘1905 년 러시아는 미쳐 버렸다’고 썼다. 그랬을 거다. 움직이지 않는 자의 눈에 혁명은 늘 미친 짓이다. 지나간 모순을 일거에 바꾸려는 집단의 광기다. 그러나 이런 광기가 최고의 긴장상태를 거쳐 상상도 못하던 결과를 만들어왔다. 우린 그걸 혁명이라고 했고, 진화라고 했다.

 

거창해 보이는 혁명의 공식은 간단하다. 깨달음에 이은 행동이다. 지나간 과오를 깨닫는 게 출발이고, 이를 신념으로 행동에 나가는 것이 완성이다. 나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시민에 의한 혁명의 시작이라고 말하겠다.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다. ‘○○방문의 해’ ‘△△방문의 해’는 많았다. 그러나 이 때의 ○○, △△지역은 모두 광역 시도다. 기초자치단체(시군)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이번 일이다. ‘수원시는 울산만큼 크다’며 우기고, ‘문광부 선정 으뜸 명소’라고 비벼대며 풀어 가고 있다.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길이다

 

순조롭다고 들린다. 하지만 화룡점정은 시민의 참여다. 우리는 엊그제 인구 4만5천명이 만들어낸 ‘Pyeong- chang!’의 기적을 지켜봤다. 4만5천명이 해낸 일을 105만명이 못할 이유가 없다. 기적이라 부르든 혁명이라 부르든 상관 없다. 우리도 그런 걸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돈 좀 벌어 보자는 일 아닌가. ‘돈 쓰는 華城’을 끝내고 ‘돈 버는 華城’으로 가자는 일 아닌가. 시민들이 그토록 원하던 방향이다. 1천억, 2천억씩 쏟아 부을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말렸다. 그러나 표에 눈먼 정치인들은 듣지 않았다. 결과는 화려한 투자에 초라한 수입뿐이다.

 

10년전 있었던 ‘2001 세계 도자기엑스포’가 끝나고 TV에 나온 한 도예인의 인터뷰가 기자들 사이에 화제였다. “지난 5년간 진 빚을 이번 행사로 다 갚았다.” 사업의 평가는 그 말 한마디로 끝났다. 이천 여주 광주의 500년짜리 자산, 이 자산을 돈으로 엮어낸 건 바로 도자기엑스포였다.

 

華城은 수원의 215년짜리 자산이다. 하지만 이 자산이 백성을 먹여살렸다는 기록은 여지껏 보지 못했다. 문화재 지구라며 규제하고, 복원한다며 돈 쏟아 부어 온 게 다다. 이제 그 華城을 장사밑천 삼아 좌판을 벌일 때가 왔다. 십수년간의 ‘공사중 푯말’을 걷어 치우고 ‘영업중 간판’으로 바꿔 달 때가 왔다.

 

여기에 정치가 무슨 소용있나. 華城 이 유독 정치에 휘둘려 온 건 사실이다. 시민의 표를 얻어 뭣 좀 해보려는 사람들마다 華城을 들먹였다. 시장들은 4년짜리 복원공사에 사활을 걸었다. 국회의원들도 화성특별법이니 뭐니 들먹이며 어지간히 써 먹었다. 그래서 남은 건 과하게 지나친 복원과 여전히 턱 없는 지원뿐이다. 이게 다 華城을 자산으로 보지 않고 치적(治積)으로 봐서 생긴 일이다.

 

풍요와 누림의 역사로 가보자

 

이제 달라질거다. ‘2016년’은 누구를 위한 임기도 아니다. 어떤 정치적 마디와도 겹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화성축성 220주년째 되는 해에 벌어지는 판 큰 잔치일뿐이다. 당기(黨旗) 내리고, 이념 잊고 한 곳으로 모여 들어도 된다. 거기서는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다.

 

이제 다 끌어 안고 가자. 지나간 실수는 앞으로의 약이다. 쏟아 부은 혈세 5천억? 2016년부터 벌어들일 5조원을 위한 투자라고 보자. 족보도 없이 만들어진 이런 저런 건물들? 2016년에 찾아 올 관광객들에게는 그것도 華城의 일부다. 버릴 것도 없고 떼어놓고 갈 사람도 없다.

 

실패와 실험의 역사를 끝내고, 풍요와 누림의 역사로 가는 길. 이것이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다. 그리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 가는 게 수원시민의 혁명이다.

 

김종구 논설위원